편의점에서 파는 '우유 팥빙수' 시식 후기

저는 아이스크림이나 빙수 종류를 워낙 좋아해서, 여름이고 겨울이고 종종 먹곤 하는데요,


얼마 전에 먹은 엘가 메론빙수가 또 먹고는 싶었지만... 그건 너무나도 비싸서 (무려 14000원돈;;;)


팥빙수 먹고싶은데 어쩌지 하다가 CU에서 이걸 발견했습니다.


(제가 딱히 CU를 좋아하는게 아니라, 근처에 가장 가까운 편의점이 여기에요 ㅋㅋㅋ) 




이름하여 '우유 팥빙수'! 오오오 그동안 먹어오던 파란 뚜껑 팥빙수와는 뭔가 다른 포스가!!!


게다가 아이스 크림도 같이 들어있다니!!! 가격은 좀 애매하지만,


그래도 한번 먹어보자! 좋은 경험이 될거다! (응?!) 싶은 마음에 냉큼 구매했습니다.



도 

팥 물 얼린 얼음 한가운데 둥둥 있는 하트모양 아이스크림이란... 허허허


포장에는 '샤베트'라고 써있었지만, 실제로는 '투게더'같은 느낌의 아이스크림이에요.


오히려 이 편이 더 좋긴 하지만 어째서 '샤베트'라고 썼는지는... (유지방 함량이 낮은가?!)


근데 아이스크림이 든건 좋은데, 주변 얼음이 너무나도 단단해 보여서 걱정스러웠는데,




역시나 ㅠ 어째서 깨지지를 않니 ㅠ


이 우라질 팥빙수... 어쩐지 오늘은 운수가 좋더라니... 어?! 그닥 좋은건 없었는데...;


편의점에서 받은 숟가락으로 얼음 공예 하듯 깨고 긁고 찌르고 난리 치다가 결국


'그래 우유가 필요해!'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돈아끼느라고 우유는 안부어먹으려고 했는데 제길...





우유를 붓고나니 아이스크림 섬이 동동 떠있는게 뭔가 기분이 좋네요 ㅎㅎㅎ


역시나 예상대로 우유를 머금은 팥 물 얼음은 (팥은 안보이고 팥 색깔만 나니까 팥물얼음... 흠...)


조금씩 녹기 시작하더니... 저의 현란한 수저질에 맞춰 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사용한 우유는 바로 이것!




아오 그러고보니 저 무슨 CU 중독자나 홍보대가 같네요...


이 우유가 1350원이던데 '메론우유!'를 '500ml!'나 주니까 자꾸 사먹게되요.


물론 여기도 함정이 있는게, 이 커다란 우유는 '원유 + 메론 과즙'이 아니라


'원유 조금 + 정제수 이따~~~만큼  + 메론 맛' 으로 구성된, 실제적으로는 '물' 에 우유 조금넣고 메론 맛


낸건데... 그래도 맛이 좋으니까 자꾸 먹게되요 ㅎㅎㅎ




여튼 우유를 부으니까 제법 얼음이 잘 깨져서 열심히 젓고 흔들고 비비고 난리 치는데,


문득 '내가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팥빙수, 그것도 딱히 엄청 맛있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엄청나게 싼것도 아닌거 하나 먹겠다고,


이 고생을 하고있는게 뭔 일인가... 싶어서 정신을 살짝 놓던 찰나에,




젠장... 들겨버렸다.


순간 이 싸구려 팥빙수의 가격과, 여기에 투입된 우유의 가격이 머리에 떠오르면서,


이 맛대가리 없어보이는 팥빙수 한 국물 한 국물이 전부 돈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래 어쨌거나 돈주고 산거니까 맛이 있든 없든 정신차리고 열심히 먹자!' 하는 결심을 하고는


집중해서 잘 비벼버렸습니다.



좀 걸죽해보이는데, 어차피 녹는거라 우유를 더 부으면 나중에는 그냥 마셔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


같아서 우유를 조금씩 조절해가며 넣었어요.


먹어본 소감은... 차갑네요 ㅎㅎㅎ 메론 맛도 조금 나고...


아이스크림은 오간데 없이 사라져버리고, 그냥 저냥한 맛이에요.


그냥 이 가격이면 근처 카페에서 컵빙수를 사먹는게 나을 것 같기도 하고,


주변에 롯데리아가 있으면 이 돈으로 진짜 팥빙수를 한 그릇 먹을 수도 있는 가격인데...


정말로 너무나도 팥빙수가 먹고싶은데 여건이 정말정말정말로 여의치 않으면,


그 때 다시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좀 안타깝더라구요. 저걸 비비기 위해 들인 노력과 돈과 시간이... 허허허;;;


나중에 파시야 가서 오레오빙수 먹어야지! 결심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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