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마시면 '고전 게임'을 할 수 있는, 국제전자상가 옆 '레트로 카페'에 다녀왔습니다.
- 가본 곳&가보고 싶은곳
- 2015. 1. 20. 23:26
흔히 '고전 게임'이라 부르던 게임들을 요새는 '레드로 게임'이라고 부르더군요. 'Retro' 가 '복고'라는
뜻이니 결국 이러나 저러나 '옛날 게임'이라는 뜻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이런 '고전 게임'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인 만큼, 부르는 명칭도 국어에서 영어로 바뀐 모양입니다.
저 역시도 에뮬로 고전게임을 자주 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실제 게임기'나 과거 유행하던 '게임팩'에는
그다지 큰 관심은 없었는데... 친하게 지내던 형에게 '레트로 카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생겨 얼마전 따라가 보았습니다.
국제 전자상가 옆 건물 2층에 있는 레트로 카페의 모습인데... 카페라고 써있으니 카페인지는 알겠지만,
'게임'과 관련되었다는건 보이지가 않죠 ㅎㅎㅎ 같이간 형의 말에 따르면 서울시의 간판 제한 때문에,
뭔가 마음대로 간판을 달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옆에 서있는 입간판에서는 '게임 카페'라는 느낌이
나타나긴 했는데요,
간판 아래의 마리오가 '레트로 카페'의 정체성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빨간 간판 배경'때문에 잘 분간이
안가고, 또 옆의 잡동사니들과 빨간 의자에 가려 '이게 카페 간판이다' 라는건 한눈에 보이지가 않네요 ㅎㅎ
왜 빨간 간판을 하면서 마리오를 그려놓은 것인지... 의문입니다만, 그럼에도 고전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워낙 유명한 명소같은 곳인지라 '게임카페'라는 면에서는 따로 크게 홍보할 필요가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어차피 '카페'라는건 지금의 간판만으로도 잘 보이고 있으니까요
가게에 들어서자 마자 있던 게임기는 현재 고장... 허허허;;;
게임기 옆 벽면에 주르륵 꽂혀있는건 전부 게임팩과 게임기, 게임 CD 들인데요,
이런 게임 관련 용품들이 가게 전체를 메우고 있는게 인상깊었습니다.
여기에 진열된 게임팩과 CD들은 가운데 유리장 안에 진열된 것을 빼고는 전부 이 가게 사장님의 콜렉션
이라고 하는데, 정말 엄청나게 많더라구요. 가운데 유리장에 들어있는 게임용품들은 손님들이 이 가게에
'판매를 의뢰한' 물건들이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위탁된 가격과, 상태, 연락처 등이 적힌 딱지가 붙어있는데,
Retro Cafe 'Trader' 라는 가게의 풀 네임에 잘 어울리는 장사? 서비스? 라는 느낌이 듭니다.
고전 게임들은 '외화'나 '부동산', '엔틱 가구'처럼 그 시세가 계속 변한다고 하고, 그 가격은 제품의 상태,
메뉴얼이나 부록 등의 내용물의 유무, 출시된 국가에 따라 다르다고 합니다. 일부 잘 보관된 비싼 게임들
의 경우에는 게임팩 하나에 200만원씩 하기도 한다는데, 세상에는 제가 모르던 '재테크 수단'이 너무나
많구나 싶더라구요.ㅎㅎㅎ
여기 벽면에 진열된 게임팩과 게임기들은 전부 사장님의 소유라고 하는데,
이건 판매용이 아니라 '인테리어용' 이라고 합니다. ㅎㅎㅎ 이 많은 게임을 전부 끝판까지 깨고 엔딩까지
보셨을지... 좀 궁금하네요. 제가 어릴때 갖어본 게임기와 게임팩은 이 진열장 '한 줄'도 채 못채울텐데...
저는 아직 이런 게임을 '수집'하는데 흥미가 있지는 않아서인지 뭔가 '부럽다'라는 느낌보다는 '대단하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무언가를 '모으는 것'에는 워낙 소질이 없어서요 ㅎㅎㅎ
사실 제가 레트로 카페에서 흥미있었던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게임을 '모으는'데는 관심이 없어도 '하는데'는 관심이 많아서 ㅎㅎㅎ 사진 대충 찍고 누가 앉기전에
얼른 네오지오 앞에 털썩 앉아버렸네요ㅎㅎㅎ
어릴때는 네오지오의 비싼 가격 때문에, 이걸 갖은 사람을 단 한 명 밖에는 보지 못했는데...
벌써 20년 가까이 지났지만 요새 시세로도 20만원 중반대는 줘야 살 수 있다는 게임기를 원없이
만져보고 왔습니다. 생각보다 게임 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더라구요...
네오지오 말고도 다른 게임기도 종류별로 놓여있었지만, 보시다시피 하시는 분들은...
아마 '카페에 왔는데 게임기가 있길래' 하시는 분들은 있어도, 저처럼 '게임할 생각으로' 오시는 분들은
많지 않은건 아닐지... 라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ㅎ
이름만 들어봤지 실제로 본적은 없었던 '메가드라이브'와 'PC엔진'도 이 가게에서 처음 봤네요ㅎㅎㅎ
낯설어서인지 선뜻 손이 가지 않아 플레이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ㅎㅎㅎ
저런 게임기가 있다는 사실을 어릴적 그 당시에는 몰랐었는데...
하지만 게임기가 암만 많다고 해도 일단 카페이기에...
여기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음료를 마셔야 했었는데요, 뭐 가격은 보시다시피 다른 카페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메리카노를 마셔봤는데 커피 맛이 괜찮더라구요...
게임하느라 다 식어서 차가워진 후에야 마셨지만... 맛은 괜찮았었습니다 ㅋㅋㅋ
역시 '게임'카페답게 카운터에서는 이런 피규어들을 팔고 있던데, 이걸 보니 일전에 있었던 맥도날드
마리오 사태가 생각나더라구요 ㅎㅎㅎ 개인적으로는 저 중에서 요쉬랑 별의커비 피규어가 조금...
갖고싶긴 했는데, 이런건 사봤자 어느새 쓰레기로 전락하고 마니 패쓰~ 허허허;;;
제가 방문했던 이 날은 레트로카페에서 장터가 열렸던 날이어서, 카운터 앞에 이렇게 게임 팩 CD들과
게임패드가 쌓여있었습니다. 게임기가 없는 저로서는 사봤자 어떻게 플레이해볼 수도 없고, 또 모르는
게임들만 잔뜩인지라 그냥 '오~ 이런걸 하는구나~'하고 말았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막 계속 뒤적뒤적 이거저거 고르시던데... 신기하더라구요 ㅎㅎㅎ
저 역시도 어릴때 하던 게임들을 종종 하지만, 그 당시의 '게임기'까지 갖춰서 요즘도 한다는게, 그리고
그당시의 기기들이 요즘도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는게 참 흥미로웠습니다. 요즘은 컴퓨터 에뮬이 발달
해서, 그당시 하던 게임들을 컴퓨터로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음에도 어째서 비싼 돈을 주고 낡은 기기들을
사모으는지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어려웠는데... 같이 다녀왔던 형의 말씀으로는 '실제 기기'는 에뮬과
또 다른 '맛'이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각자의 취미생활이야 다양한거지만, 아무래도 개인적으로는 그닥
땡기는 취미생활은 아닌듯 싶습니다 ㅎㅎㅎ 하고 싶은 옛날 게임은 컴퓨터로 받아서 하는게 최고라는
생각이랄까요?! 레트로 카페에 몇 번 더 들르다 보면 '아... 갖고싶다' 라는 마음이 드는건 아닐지 좀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앞으로 근처에 볼일이 있을때는 아무래도 여길 들르게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ㅎㅎㅎ 기왕 커피 마시는거, 게임도 하면 좋으니까요.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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