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고 '하프코스' 다녀왔습니다.


자전거를 사고 정작 자주 탈 기회가 없어서, 지난 주말 날잡고 하트코스에 다녀왔습니다.


워낙에 유명한 코스라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하트코스는 '한강' '안양천' '양재천'을 타고


한바퀴 쭈욱 도는 코스인데요, 그 코스 길이만 65km 정도 된다고 하는데,


사실 제가 자전거로 제일 멀리 가본게 집에서 팔당까지 35km 정도 였기 때문에(올땐 지하철;)


'이거 잘 다녀올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가보니 갈만 하더라구요 ㅎㅎㅎ


이번 일요일에도 날씨가 괜찮으면 한번 더 다녀올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건 제가 사용하는 '엔도몬도' 어플리케이션으로 이동 경로를 저장한건데,


저 맨 아래 빨간 지점, '안양 시청'근처에서 인덕교 부근으로 올라오는 곳에서 핸드폰이 꺼져버렸어요 ㅠ


하필이면 자전거 도로에서 시내 한복판으로 들어가는 중간에 핸드폰이 꺼져서 ㅠ


과천 시청 지나서 양재천으로 들어가는데 엄청나게 길 헤맸네요ㅠ





이건 핸드폰이 꺼지기 직전까지의 주행기록인데, 평속 보세요 어헣허허허허;;;


어떤 분들은 평속 26km/h 막 이렇게 나오던데... 이건 짐 잔뜩 싣고 달린 짐자전거 수준이네요 ㅋㅋㅋ


나름 열심히 달렸는데도 평속이 이모양이니... 뭐 그래도 안전하게 재미있게 잘 다녀온게 좋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평속이 높아졌으면... 하고 바라는건, '해 떠있는' 동안에 좀더 많은 곳을 다니려면 아무래도


평속이 높은 편이 좋지 않을까?! 싶기 때문입니다.ㅎㅎㅎ


야간 라이딩은 어쩐지 위험하기도 하고, 라이트도 없고 해서 아무래도 꺼려지네요.



집에서 출발해서 여의도에서 한번 쉴때 찍었습니다.


요새 폰카가 좀 이상해서... 뭔가 의도치않게 뿌옇게 나오는데, 뿌연 색감에 우중충한 하늘이


어쩐지 잘 어울리네요 ㅎㅎㅎ


저번 주말 여의도에는 사람이 정말로 많았는데, 새깽이들은 분수에서 물장구 치고 놀고,


엄마 아빠들은 그늘막에서 쉬고 있던데, 그늘막 텐트가 다닥다닥 붙어있는게 무슨


'디스트릭트 9'에 나오는 난민 수용소 같은 느낌이 어허허허;;;


우리나라는 인구에 비해, 야외 놀이를 즐길만한 공원이 정말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강 주변 자전거도로는 그런대로 잘 깔려 있어서 (시내는 제외!)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아! 자전거 핸들 가운데 달린 하늘색 네모는 자작(?) '핸드폰 거치대'에요 ㅋㅋㅋ


젤리케이스에 구멍을 뚫어서 케이블 타이로 핸들바에 묶었는데,


흔들려도 핸드폰이 빠질 염려도 없고 뒤쪽에 카드도 수납 가능해서 내가 설치하고도


'참 잘했다~' 싶은데... 자전거는 잘 못타니까 이런거나 자랑해야지 ㅎㅎㅎㅎㅎ 




저 멀리 보이는건 목동이대병원 인데, 추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ㅎㅎㅎ


고등학교를 목동 근처에서 다녔었는데, 사실 정작 목동에 가본일은 별로 없지만,


버스 타고 친구네 집 갈때 저 건물 자주 봤었거든요.


자전거를 타고 내가 여기까지 오다니! 하는게 뭐랄까... 좀 감격스럽달까요 ㅋㅋㅋ


남들은 이정도는 맨날 타겠지만, 워낙에 저질 체력이라 여길 지나는데 뿌듯뿌듯 했어요.


하지만 문제는 여기는 총 코스의 1/3 지점이었다는거 어허허허허;;;





공사중인 넥센 홈구장이래요 ㅎㅎㅎ


저는 야구는 잘 안봐서, 저게 넥센 홈구장이라는걸 나중에서야 알았네요 ㅎㅎㅎ




한참 가다가 한 4시 반정도 되니까 배가 너무 고파서, 도저히 페달 밟을 힘이 안나더라구요 ㅠ


자전거도로에 그리 많던 매점들이 왜 하필 내가 배고플땐 한 개도 안보이는건지 ㅠ


마침 옆에 아파트단지가 보이길래, 저기는 식당이 있을 것만 같아서 얼른 올라가서 빵, 커피를 사고,




맞은편에 있던 밥버거집에서 제육밥버거를 하나 샀습니다.


이 밥버거는 보통 먹던 봉구스랑은 좀 스타일이 달랐는데요,


사진에서 보이듯이 플라스틱 케이스가 있죠?!



밥이 찰기있게 뭉치지 않고 푸슬푸슬해서 동봉해준 포크숟가락으로 퍼먹어야해요.


근데 고기도 맛있고 진짜 맛있더라구요!!!


워낙에 배고파서 더 맛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안타던 자전거 오랜만에 타는데다가,


배까지 엄청나게 고프니까 처음에는 밥이 잘 안퍼져서 입대고... 어허헣허;;;


그래도 몇 입 먹고 나니까 기운이 나더라구요. 진짜 사람이 못먹으면 이렇게 힘을 못쓰는구나


새삼 느꼈네요.




밥버거를 다 먹고 아까 샀던 빵도 먹고 커피까지 삭 먹으니까 배가 든든해서,


나중에 한 열시까지 배가 안고팠어요!


밥 먹은게 광명시 근처였는데, 여기서부터 이제 중간에 틈틈히 쉬면서 안양시청 근처에 있는


인덕교 까지 갔습니다. 





여기가 인덕 철교인데, 다리를 건너는게 아니라 왼쪽으로 올라가서 이제 시내를 가로질러야 했어요.


그런데! 여기쯤에서 핸드폰 사망 ㅠ




이 사진 찍고 나서 언덕 위 시내로 올라갔는데, 지도보려고 하니까 갑자기 전원이 나가서 어허허허;;;


길을 마구 헤매다가 길에서 어떤 아주머니께 길을 여쭤보니까, 엄청 친절하게 가지고계시던 종이에다가


길을 쭉 써주시고, 혹시 가다가 또 헤맬지 모른다고, 다른 사람한테도 물어볼때 쓰라고 볼펜까지 


주시더라구요.



으어어 은인입니다! ㅎㅎㅎ 감사의 인사를 어찌 전해야할지...


해서 그분덕에 양재천을 잘 찾아서 이제 한강까지 쑥 오고,


성수대교를 건너는데, 으어어 성수대교 엘리베이터 진짜 무섭데요 ㅠ


허공에 떠다니는, 바람 불면 날아갈 것 같은 엘리베이터 구조도 무섭고, 씽씽 달리는 차들 옆 조그만


길로 자전거 끌고 다니는데, 차에서 뭐가 막 날아올 것만 같고, 다리는 또 왜이렇게 긴지... 벌벌벌 


성수대교에 있는 횡단보도 건너는데도 어째 차들이 안멈출 것 같아서 엄청 떨면서 건넜어요.


근데 문제는 ㅠ 성수대교 건너니까, 저는 당연히 자전거도로로가는 길이 있을 줄로만 알았는데, 


서울숲 쪽으로 나오더라구요 ㅠ 서울숲에서 한강 자전거도로로 가는 길을 몰라서 한참동안 헤매다가,


안되겠어서 지하철 타러 왕십리역으로 가려고 용비교롤 건너려는데, 용비교는 공사중이라 


보도로 건널 수 없대서 맨붕 ㅠ


으어어 으어어 하다가 옆에 있는 응봉교를 발견했는데, 또 이건 그쪽으로 건너는 길이 애매해서


또 멘붕이라 ㅠ 어찌어찌 응봉교 그 가설 다리를 건넜는데, 그제서야 응봉교가 뭔지 알았어요...ㅠ


여의도 갈때마다 보는 그 공사중인 철근으로된 다리가 바로 응봉교였더라구요 ㅎㅎㅎ


다행히 내리자마자 자전거도로가 쭉 있어서 무사히 귀가했습니다.


아침 1시 30분에 나가서 도착하니 9시 58분... 으어어어어어어;;;;;


헤맨 시간, 밥먹고 중간에 쉬고 한 시간도 한 두 시간 빼야 하니까, 총 소요된 8시간 30분 중에,


2시간 30분 정도 빼면 6시간 걸린건데...


어떤 분들은 막 네시간 정도면 주파하는 길을 저는... 어허허허허;;; 면목이 없네요ㅎㅎㅎ


뭐 그래도 초행길 치고 안전하고 재미나게 잘 다녀와서, 중간에 지하철 안타고 완주해서 기쁩니다ㅎㅎㅎ


이번 주 일요일도 날씨가 좋으면 또 가보려구요!


혼자 가는게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저는 워낙에 느려서 ㅠ 단체로 가는데 끼어서 가면


그야말로 '방해꾼 itself' 이고 개인적으로도 페이스 조절이 안되서... 어허허허허;;; 


나중에 자장구를 잘 타게 되면 그때서야 어디 모임 같은데 나가서 같이 타봐야겠어요 ㅎㅎㅎ  


옛날에도 그랬지만, 역시 자전거 타는건 참 즐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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